“북한 지도부 명령 따른 세뇌 가능성”…전사자 3천 명 추정
우크라이나전에 파병된 북한군 병사들이 신원 은폐를 위해 얼굴 부근에서 수류탄을 터뜨려 자폭하는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고 교도통신이 14일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우크라이나 정부 당국자와 군 관계자를 인용해 북한 병사들이 총알이 떨어지거나 부상을 입어 도주할 수 없게 될 때 자폭을 선택하는 경우가 약 20건에 달한다고 전했다.
특히, 얼굴 부위에서 수류탄을 터뜨리는 행위는 외모로 신원이 특정되지 않도록 하기 위한 것으로 분석되며, 이는 북한의 참전을 은폐하려는 의도라는 추정이 나왔다.
한 우크라이나 당국자는 “북한 지도부 명령에 따른 일종의 세뇌로 보인다”고 언급하며, 이러한 자폭 행위가 북한 체제의 극단적인 통제를 반영한다고 설명했다.
또한, 교도통신은 전장에서 얼굴이 심하게 불에 탄 병사들의 시신이 발견되는 경우도 다수 보고되었으며, 이는 동료 병사들이 가연성 액체를 사용해 시신을 훼손함으로써 신원을 숨기려는 시도일 가능성이 있다고 전했다.
앞서 한국 국가정보원은 전날 국회 정보위원회 비공개 간담회에서 우크라이나전에 참전해 러시아를 지원하는 북한군 병사들의 사상자가 3천여 명에 달한다고 파악했다고 밝혔다.
국정원에 따르면, 전사자 소지 메모에서 북한 당국이 생포 이전에 자폭을 강조하는 내용이 발견됐으며, 최근 북한군 병사 1명이 우크라이나 군에 붙잡힐 위기에 처하자 ‘김정은 장군’을 외치며 수류탄을 꺼내 자폭을 시도하다 사살된 사례도 확인됐다.
그러나 국정원은 북한군의 자폭 사건이 발생한 구체적인 시점과 장소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으며, 해당 내용은 우크라이나 정보 당국으로부터 전달받은 것이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