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노동자들이 중국을 떠나 귀국하는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최근 중국 랴오닝성 단둥의 신류시장에서는 귀국을 앞둔 북한 노동자들이 생필품을 대량으로 구매하며 북적였다. 단둥은 북한 노동자들이 중국 내에서 가장 많이 모여 있는 지역으로, 이번 송환 조치는 북중 관계 악화와 맞물려 주목받고 있다.
중국 내 북한 노동자, 귀국 준비로 시장 북적
단둥 신류시장에서 만난 북한 노동자들은 샴푸, 비누, 냄비, 속옷 등 북한에서 쉽게 구하기 어려운 생필품을 대량으로 구매하고 있었다. 시장 상인들은 최근 몇 주간 북한 노동자들의 방문이 급격히 늘었다고 전하며, 중국이 북한 노동자 철수를 압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중 접경지대인 단둥은 과거 수만 명의 북한 노동자들이 근무했던 핵심 지역이었다. 하지만 코로나19 확산 이후 국경 봉쇄로 인해 북한 노동자 교체가 중단되었고, 최근 송환 조치로 체류 노동자 수는 급격히 줄고 있는 상황이다.
단둥-신의주행 버스 운행 증가
단둥에서 북한 신의주로 이어지는 압록강대교 위로 최근 귀국하는 노동자들을 태운 것으로 보이는 버스가 수시로 포착되고 있다. 주중 한국대사관은 북한 고려항공편 또한 귀국 수요 증가로 주 2회에서 3회로 증편됐다고 밝혔다. 이러한 귀국 행렬은 북중 관계가 악화되고 있다는 신호로 해석된다.
북중 관계 급랭과 북러 밀착
북중 관계는 올해 들어 여러 방면에서 긴장이 감지됐다. 북한은 관영 매체 송출 수단을 러시아 위성으로 교체했고, 중국 주북 대사는 북한 정권 수립 기념행사에 불참했다. 중국은 북한 노동자를 통한 외화벌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압박에 대응하여 태도를 바꾸고 있다.
한편, 북한은 러시아와의 관계를 강화하고 있다. 6월 체결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 조약을 통해 양국은 군사 동맹 수준으로 관계를 격상시켰고, 4년 10개월 만에 북러 간 철도 운행이 재개됐다. 한국 정보 당국은 북한이 러시아에 대규모 노동자 파견을 준비 중이라고 파악했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장이나 러시아 내 노동 시장으로 북한 인력을 투입하기 위한 움직임으로 보인다.
러시아, 북한의 새로운 외화벌이 동반자
북한은 러시아를 통해 중국 대신 외화벌이 구멍을 메우고 있는 양상이다. 베이징 외교가는 “러시아라는 새로운 돈줄이 생기면서 북한이 중국에 의존하지 않게 됐다”고 평가하며, 북중 관계 악화 속에서 러시아와의 밀착 강화가 북한 외화벌이의 새로운 국면을 여는 계기가 될 것으로 분석했다.
북한 노동자들의 송환과 러시아로의 이동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북중러 삼각 관계의 변화를 보여주는 상징적인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