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민국, 북한 연구의 신기원을 열다: ‘북조선실록’ 200권 발간
대한민국에서 처음으로 발간된 북한 연구를 위한 편년별 사료집 ‘북조선실록’이 2018년부터 시작된 6년여의 작업 끝에 총 200권이 완성되었다. 이는 세계 최초로 북한 연구의 기초 자료를 체계적으로 수집, 정리, 가공한 사료집으로, 관련 사진과 각주까지 포함하여 학계와 연구자들에게 중요한 자료를 제공한다.
방대한 분량의 사료집
‘북조선실록’은 1권 평균 980,000자의 분량으로, 총 800쪽에 달한다. 200권 전체의 글자 수는 약 196,000,000자로, 이는 조선왕조실록 한글 번역본의 분량을 훨씬 초과하는 방대한 양이다.
북한 지식의 과잉 상태?
현재 대한민국 학계와 언론, 문화 등에서 북한 관련 지식과 정보가 넘쳐나고 있다. 그러나 대부분이 ‘현재’와 ‘평양’에 한정된 검증되지 않은 정보들이라는 지적이 있다. 이번 학기에도 많은 박사학위 청구논문들이 자료 이용의 어려움을 언급하며, 핵심 자료의 부족과 보존 상태의 문제를 지적하고 있다.
북한 연구의 필수적 사료 정리와 공개 활용
북한 당국은 1947년부터 문서 보관과 열람을 체계적으로 통제하고 왜곡해 왔기 때문에 필요한 자료를 찾기가 어렵다. 따라서 북한에서 생산한 자료의 자유로운 공개 활용은 기대하기 어렵다. 이에 따라 북한 연구에 필수적인 1차 사료의 체계적 정리와 가공, 공개 활용이 시급한 상황이다.
북한 사료의 활용과 역사 인식
북한 사료는 역사적 사건의 발생 시점과 연대기적 순서에 따른 인과 관계를 설명하며, 전문가에 의해 가치가 평가된 ‘사료’가 필요하다. 이는 남과 북이 나뉘어 적대적인 관계를 완화하고 상호 이해를 증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우리의 스마트폰에는 엄청난 양의 디지털 북한 역사자료가 있다. 이러한 정보 과잉이 북한에 대한 이해를 높일지, 아니면 잘못된 판단을 유도할지에 대한 의문도 제기된다. 북한의 아픈 경험과 체제 선전까지 포함한 주장을 살펴봄으로써 상대를 좀 더 이해하고 대립을 누그러뜨릴 수 있을 것이다.
사료집의 접근과 활용 방법
연표식으로 제시된 사료를 해석하고, 문제의 발단, 전개, 결과를 재작성하는 작업이 필요하다. 사료 작성자의 의도, 개인적 특성, 가치관 등을 이해하고 상상력을 발휘하여 전체적 맥락을 파악해야 한다. 이는 사진 등의 자료를 활용할 때도 마찬가지이다.
사료집의 활용 방안
북한 체제와 지도자, 주민의 가치관, 행동, 제도 등을 비교 분석할 수 있으며, 시대와 지역적 특성을 유연하게 해석할 수 있다. 대조적인 서술과 주장들에 대한 비판적 평가도 가능하다. 이용자들은 자신만의 질문을 만들고, 현재 이슈에 대한 해결책도 모색할 수 있다.
‘북조선실록’의 의의와 미래
‘북조선실록’은 20년 이상의 준비과정과 최고의 학자들이 협력하여 완성된 사료집이다.

이는 정확한 역사 인식을 위한 ‘창고’를 짓는 것에 불과하며, 사료 이용자가 현재의 북한 문제를 역사적 관점에서 주체적으로 판단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록물의 가치 평가에서 일관성을 유지하기 위해 자료 선별은 김광운 교수가 처음부터 끝까지 담당하였으며, 전거와 각주를 달아 신뢰성을 높였다.
이번 ‘북조선실록’의 발간은 북한 연구의 새로운 지평을 열며, 앞으로도 많은 연구자와 학계에 귀중한 자료로 활용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