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18일, 평양에서 열린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의 방북 환영 연회에서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라브로프 장관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사진 제공: 연합뉴스)
최근 북한군의 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파병 소식이 국제사회의 주목을 받는 가운데, 최선희 북한 외무상이 러시아를 공식 방문했다. 통일부는 이번 방러가 북한군 파병에 대한 국제사회의 강한 비난에 대응하기 위한 논의일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조선중앙통신은 29일, 최 외무상이 러시아를 공식 방문하기 위해 평양을 출발했다고 보도했다. 주북 러시아 대사관 역시 SNS를 통해 최 외무상의 방러 사실을 확인하며, 이번 방문이 지난 6월 북러 정상회담에서 합의한 ‘전략적 대화’의 일환이라고 밝혔다.
최 외무상은 이미 지난달 16일에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 행사에 참석한 바 있어, 불과 한 달 만에 다시 러시아를 방문한 상황이다. 이번 방문이 공식적이긴 하지만, 외무장관의 초청 사실을 명시했던 지난 1월과는 달리 초청 주체가 공개되지 않은 점이 이목을 끌고 있다.
이러한 점들을 미루어 볼 때, 국제사회의 강력한 반발에 직면한 북한이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긴급한 조율을 진행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특히 한국, 미국, 일본뿐 아니라 유엔 안보리, 나토, 유럽 등 다수의 국가가 북한의 군사 행동에 대해 압박을 가하고 있는 상황이다.
통일부 관계자는 “러시아와의 협의를 통해 파병과 관련한 세부 대응 방안을 조율할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하며, “북한군 파병 상황이 빠르게 전개됨에 따라 이번 방문이 이에 대한 대응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일부 전문가들은 내달 미국 대선을 염두에 둔 북러 간 전략적 협의일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재집권할 경우, 북러 양국 모두 정상 간 담판을 통해 자신들의 이익을 추구할 수 있다는 기대가 있다는 것이다.
또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러시아 방문 가능성도 조심스레 예측되고 있다. 미국 대선 결과에 따라 북러 동맹의 대미 전략이 변화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는 전망에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