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후닝 중국인민정치협상회의 전국위원회 주석을 단장으로 한 중국 당·정부 대표단이 북한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를 시찰한 뒤 중국으로 귀국했다. 방문 과정에서는 고급 외제 차량이 수행 차량으로 포착돼 대북제재 실효성을 둘러싼 논란도 다시 제기되고 있다.
북한 노동신문에 따르면 중국 대표단은 지난 17일 원산갈마해안관광지구를 찾아 시설 운영 현황과 발전 계획에 대한 설명을 듣고 주요 관광시설을 둘러봤다. 조용원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와 김성남 비서 등이 일정을 함께했다.
왕후닝 주석은 관광지구를 둘러본 뒤 “건축물들이 자연환경과 조화를 이루고 있으며 원림 녹화도 높은 수준에서 실현됐다”며 “짧은 기간에 이러한 관광지구를 건설한 것이 놀랍다”고 평가했다.
이어 “인민을 위한 훌륭한 봉사시설이 마련된 것은 조선노동당의 인민대중제일주의 사상의 구현”이라고 말하며 북한의 관광 개발 성과를 높이 평가했다.
대표단은 명사십리호텔에서 오찬을 가진 뒤 원산갈마비행장을 통해 중국 전용기로 귀국했다. 이번 방문 기간 대표단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예방하고 조중우호조약 체결 65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했으며, 금수산태양궁전과 중국인민지원군열사릉, 조선노동당 중앙간부학교 등도 방문했다.
이번 원산 일정은 지난 6월 북중 정상 간 교류 이후 양국이 강조해온 협력 확대 기조를 보여주는 행보로 평가된다. 특히 관광지구 시찰은 김정은 시대의 건설 성과와 관광 개발 모델을 중국 최고위 지도부에 직접 소개하는 상징적 의미를 지닌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대표단 이동 과정에서는 벤틀리와 렉서스 등 고급 외제 차량이 수행 차량으로 사용되는 모습이 공개돼 관심을 모았다.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는 사치품의 북한 반입을 금지하고 있으며, 고급 승용차 역시 제재 대상 품목으로 분류된다.
그럼에도 최근 수년간 북한에서는 메르세데스-벤츠, 렉서스, 벤틀리 등 해외 고급 차량이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고위 간부들의 행사에서 지속적으로 등장해 왔다. 이에 따라 국제사회에서는 제재 회피와 우회 반입 경로에 대한 의문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이번 원산 방문에서 다시 확인된 고급 외제 차량 행렬은 북중 교류 확대와 함께 대북제재의 실효성을 둘러싼 논란을 다시 불러일으키는 장면으로 주목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