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대표 관광명소인 남산서울타워(N서울타워)는 현재는 연인들의 데이트 명소이자 서울의 상징으로 자리 잡았지만, 건립 초기에는 국가 안보와 방송통신을 위한 시설로 활용됐다.
남산서울타워는 1969년 착공해 1975년 완공됐다. 당시 정부와 방송사들은 수도권 전역에 안정적인 TV·라디오 전파를 송출하고 국가 통신망을 구축하기 위해 남산 정상에 종합 방송·통신 타워를 건설했다. 우리나라 최초의 종합 전파 송출 시설이었다.
그러나 완공 이후 일반인 출입은 허용되지 않았다. 당시 박정희 정부는 남산타워 전망대에서 청와대와 주요 군사시설이 한눈에 내려다보인다는 점을 국가안보상 문제로 판단했다. 이 때문에 전망대는 관광시설이 아닌 방송 송신시설로만 운영됐으며 일반 시민의 접근은 제한됐다.
남산 일대 역시 오랫동안 군사적 요충지였다. 서울 도심을 조망할 수 있는 지리적 특성 때문에 군 통신 및 감시 기능이 집중됐으며, 냉전 시기에는 북한의 방송 전파를 방해하는 전파 교란 장비가 운영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 같은 제한은 1979년 이후 완화됐고, 1980년 10월 남산타워 전망대가 일반에 처음 개방되면서 시민과 관광객이 이용할 수 있는 관광시설로 전환됐다. 이후 서울을 대표하는 전망 명소로 자리 잡았으며 방송 기능도 계속 유지됐다.
2005년에는 대대적인 리모델링을 거쳐 현재의 ‘N서울타워’ 브랜드로 새롭게 출범했다. 전망대와 문화시설, 레스토랑, 전시공간 등이 조성되면서 관광 명소로서의 기능이 크게 강화됐지만, 지금도 KBS·MBC·SBS 등 주요 방송사의 송신 안테나가 설치돼 수도권 방송 송출이라는 본래의 역할도 수행하고 있다.
남산서울타워는 관광 명소라는 현재의 모습과 달리, 건립 초기에는 국가 안보와 방송통신을 담당했던 전략 시설이었다는 점에서 대한민국 현대사의 군사·통신 발전 과정을 함께 보여주는 상징적인 건축물로 평가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