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의 존엄과 미래세대”를 주제로 한일 공동의 저출산·케어 과제를 논의
Hope, NK는 2026년 6월 12일 일본외국특파원협회(FCCJ)에서 특별강연회 「인간의 존엄과 미래세대―인구위기 시대의 가족·케어·사회」를 개최했다. 이번 행사에는 한국과 일본의 참석자들이 함께 자리해, 양국이 공통으로 직면한 저출산과 고령화, 가족과 케어의 문제를 함께 논의했다.
이날 행사에는 대한민국 제22대 국회의원이자 조국혁신당 비례대표, 국회 복지국가특별위원회 위원장인 백선희 의원이 기조강연자로 참석했다. 백 의원은 「인구위기 시대, 가족과 케어의 새로운 책임―한일 공동의 과제를 생각한다」를 주제로 발표하며, 저출산과 고령화가 단순한 인구 통계상의 문제가 아니라 사회 전체의 구조를 바꾸는 ‘대전환 시대’의 핵심 과제라고 강조했다.
백 의원은 발표에서 오늘날의 대전환을 인구구조, 기후, 기술, 산업, 노동, 가족과 돌봄 체계가 동시에 변화하는 시대적 흐름으로 설명했다. 특히 한국과 일본은 모두 저출산, 고령화, 생산연령인구 감소, 1인 가구 증가라는 공통의 문제에 직면해 있으며, 이러한 변화는 경제와 사회, 문화 전반에 깊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백 의원은 한국의 저출산 문제가 세계 최저 수준에 이른 배경을 분석하며, 출산율 저하의 원인을 단순히 개인의 선택이나 가치관 변화로만 볼 수 없다고 설명했다. 경제적 부담, 소득 불평등, 양육과 교육 부담, 고용 불안정, 경쟁적인 노동환경, 결혼과 출산을 둘러싼 사회적 조건의 변화가 복합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백 의원은 특히 “케어의 책임은 가족에게만 있는가, 아니면 국가와 사회가 함께 나누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며, 돌봄의 책임이 가족에서 국가와 사회로 확대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만 모든 책임을 국가에 단순히 이전하는 방식만으로는 충분하지 않으며, 가족의 돌봄 기능을 지지하고 지속가능하게 만드는 정책적 조화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저출산 대책에 대해서도 백 의원은 기존의 출산 장려 중심 접근에는 한계가 있다고 지적했다. 앞으로는 출산율이라는 숫자만을 목표로 하기보다, 개인의 행복과 삶의 질, 노동, 소득보장, 주거, 젠더, 교육, 지역사회, 문화까지 포함하는 포괄적 사회정책으로 전환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한 아이를 키우는 일이 부담만이 아니라 기쁨과 행복의 경험이 될 수 있다는 사회적 메시지를 넓히는 일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별코멘트에 나선 아베 아키에 여사는 사회 전체의 분위기와 가치관 변화의 중요성을 언급했다. 아베 여사는 예전에는 일찍 결혼하고 전업주부가 되어 아이를 키우는 것이 자연스럽게 여겨졌지만, 오늘날은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고 말했다. 고학력화와 남녀평등이 진전된 사회에서 결혼과 출산, 육아, 가사 부담이 한 사람에게 집중될 경우 큰 어려움이 생긴다는 점도 지적했다.
아베 여사는 도쿄와 같은 대도시가 교육 인프라 면에서 유리한 측면이 있지만, 그것만이 행복의 전부는 아니라는 생각도 중요하다고 말했다. 또한 각자가 자신의 힘으로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 어떤 삶을 행복으로 여길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필요하다고 밝혔다. 코멘트 중에는 장내에 웃음이 퍼지는 따뜻한 순간도 있었으며, 참석자들은 저출산과 가족, 삶의 방식의 변화가 모두가 함께 생각해야 할 문제라는 점에 공감했다.
행사 후 아베 여사는 X를 통해, 한일 공통의 과제인 저출산·고령화 대책은 시대와 가치관이 변화하는 가운데 매우 어려운 문제이지만, 이번 행사는 양국이 공동의 문제를 함께 고민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참석자들도 강연과 코멘트에 깊은 공감을 보였다. 한 참가자는 아베 여사의 발언을 들으며 “일찍 결혼해 전업주부가 되고 아이를 키우는 것이 좋다고 여겨지던 시대를 떠올리며, 제 자신의 삶도 돌아보게 되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그는 또한 “저출산 대책뿐 아니라 인구축소 사회를 어떻게 받아들이고 준비할 것인가도 함께 고민해야 할 문제라고 느꼈다”고 말했다.

행사를 주최한 Hope, NK의 송원서 대표는 “이번 행사를 통해 한국과 일본이 함께 직면한 저출산과 케어의 문제를 서로의 경험을 바탕으로 나누고, 함께 해결의 방향을 생각해 볼 수 있어 뜻깊었다”고 밝혔다.
송 대표는 또한 Hope, NK가 앞으로도 한일 양국 시민들이 함께 참여하고, 서로를 이해하며, 공동의 과제에 대해 함께 생각하는 자리를 계속 만들어가겠다고 말했다. 나아가 저출산, 가족, 케어와 같은 사회문제뿐 아니라 북한 인권과 납치자 문제 등 동북아시아의 인간의 존엄과 평화에 관한 다양한 주제들도 함께 논의할 수 있는 장을 마련하고 싶다고 전했다.

Hope, NK는 앞으로도 대화와 상호이해를 바탕으로, 한일 양국이 서로를 더 깊이 이해하고 미래세대를 위한 더 나은 사회를 함께 모색하는 활동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