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제강점기 강제동원 조선인들의 삶의 터전으로 형성된 일본 교토부 우토로 마을을 향한 의료봉사단의 발걸음이 시작됐다. 민간 한의원 중심으로 구성된 봉사단은 역사적 아픔을 간직한 현장을 찾아 의료 지원과 연대 활동을 병행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2일 미로한의원 의료봉사단은 출발 성명을 통해 “우토로는 차별과 강제 철거 위기 속에서도 정체성을 지켜온 공간”이라며 “그 역사는 기억해야 할 아픔이자 공동의 책임”이라고 밝혔다. 이어 “의료봉사를 통해 주민들의 삶을 존중하고 위로와 감사를 전하겠다”고 강조했다.
우토로 마을은 과거 일본 군 비행장 건설 과정에서 동원된 조선인 노동자들이 정착하며 형성된 지역으로, 전후에도 오랜 기간 법적 지위 문제와 철거 갈등을 겪어왔다. 최근에는 주거 환경 개선과 함께 우토로 평화기념관이 조성되며 역사 교육과 기억의 공간으로 자리 잡고 있다.
봉사단은 이번 일정에서 주민 대상 한방 진료와 건강 상담을 진행하는 한편, 현지 시민단체와의 교류를 통해 평화 메시지 확산에도 나설 계획이다. 성명에서는 “국경과 역사를 넘어 보편적 인류애를 실천하겠다”며 “짧은 일정이지만 의미 있는 교류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출정에 앞서 공개된 사진에는 봉사단원들이 공항에서 단체 현수막을 들고 기념 촬영을 하는 모습이 담겼다. ‘미로한의원 의료봉사단’ 명의의 현수막을 중심으로 구성원들이 참여 의지를 다지는 장면이다.
봉사단은 “마지막 한 명의 건강까지 살피겠다”며 “우토로의 평화를 기원하며 무사히 일정을 마치고 돌아오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