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동 정세 악화로 현지에 체류하던 한국 국민 204명이 정부가 투입한 군 수송기를 통해 귀국길에 올랐다. 정부는 이번 대피 작전을 ‘사막의 빛’(Desert Shine)으로 명명했다.
15일 외교부에 따르면 공군 다목적 공중급유 수송기 KC-330 시그너스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를 출발해 한국으로 향했으며, 이날 오후 국내에 도착할 예정이다.
수송기에는 한국 국민 204명과 외국 국적 가족 5명, 일본 국적자 2명 등 총 211명이 탑승했다. 한일 복수 국적자 1명도 포함됐다.
국가별 탑승 인원은 사우디아라비아 142명, 바레인 24명, 쿠웨이트 14명, 레바논 28명이다. 사우디에서는 한국인 139명과 호주·뉴질랜드·미국 국적자 각 1명이 함께 탑승했으며, 바레인에서는 한국인 23명과 필리핀 국적자 1명, 쿠웨이트에서는 한국인 13명과 아일랜드 국적자 1명이 포함됐다. 레바논에서는 한국인 28명이 탑승했다.
외교부는 이번 작전 명칭에 대해 “중동 지역에 있는 국민을 위해 빛을 밝히고 보호하겠다는 정부 의지를 담았다”고 설명했다.
이번 작전은 중동 4개국에 분산된 국민을 한 곳으로 집결시킨 뒤 군 수송기로 한 번에 이동시키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외교부, 국방부, 합동참모본부, 공군, 경찰청과 중동 지역 한국 공관들이 공동으로 참여했다.
특히 수송기 운항을 위해 한국에서 사우디까지 이어지는 비행 경로상의 약 10개국으로부터 영공 통과 승인을 하루 만에 확보해야 했다. 외교부와 국방 관계자들이 시차를 넘어 실시간 협의를 이어가며 긴박한 외교 협조가 이뤄졌다는 설명이다.
조현 외교부 장관과 안규백 국방부 장관도 사우디 외교·국방 장관과 각각 통화해 협조를 요청했다. 국방부와 합참은 24시간 상황실을 운영하며 항로를 추적했고, 공군은 전 단계 작전 계획에 따라 수송 임무를 수행했다.
정부는 중동 지역에 남아 있는 한국 국민의 안전 확보를 위해 현지 상황을 계속 점검하며 추가 안전 조치를 검토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