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김영남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1928~2025)의 장례식이 11월 5일 평양에서 국장으로 엄숙히 거행됐다.
조선중앙통신은 “김영남 동지는 조선노동당과 공화국의 강화·발전사에 특출한 공적을 남긴 노세대 혁명가였다”며, 서장회관에 안치된 시신 앞에서 국가장의 위엄이 유지됐다고 전했다.
장례식장에는 조기를 게양하고 인민군 명예의장대가 도열했다. 국가장의 위원회 위원으로는 조선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 등 당·정·군 고위 간부와 유가족이 참석했다.
출상식에서는 인민군 의장대가 공화국기를 관 위에 덮었고, 추모곡이 울려 퍼지는 가운데 김영남의 관이 운구됐다. 평양 시민들은 운구 행렬이 신미리 애국열사릉으로 향하자 도로변에 나와 애도했다.
열사릉에서 열린 영결식에는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직접 참석해 조문했다. 김 총비서는 정부 간부들과 함께 유가족을 맞이했고,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국가 연주 후 박태성 내각 총리가 조사를 낭독했다.
김 총비서는 고인에 대한 묵념을 마친 뒤 유해 안치를 참관했다. 조선노동당과 인민군은 ‘혁명승리에 대한 철석 같은 신념과 애국심으로 한 생을 빛낸 원로 혁명가’라며 예포를 발사했다.
헌화식에서 김 총비서를 비롯한 당과 정부 간부들이 헌화했으며, 참석자들은 김영남의 혁명 정신이 “공화국의 번영과 함께 영원히 살아 있을 것”이라 추모했다.
김영남은 김일성대학을 졸업하고 외무상,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등을 역임하며 북한 외교의 얼굴로 활동했다. 2019년까지 약 20년간 상임위원장을 맡으며 김정일·김정은 체제의 대외행사를 대표해온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