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인권 개선을 위해 20여 년간 목소리를 내온 김성민 전 자유북한방송 대표가 12일 세상을 떠났다. 향년 63세.
김 전 대표는 1962년 자강도 희천에서 태어나 북한군 예술선전대 작가로 활동하다가 1995년 탈북했다. 재탈북 과정을 거쳐 1999년 한국에 정착한 뒤, 2004년 민간 대북 라디오 방송인 자유북한방송을 창립했다. 해당 방송은 북한 내 실상을 알리고 주민들에게 외부 소식을 전달하는 창구로 주목받았으며, 북한 당국으로부터 중단 압박과 위협을 받을 만큼 영향력이 컸다.
그는 탈북자동지회 회장을 지냈으며, 미국과 한국에서 ‘북한자유주간’을 공동 개최하며 북한 인권 실태를 국제 사회에 알리는 데 힘썼다. 활동 성과로 프랑스 국경없는기자회 ‘올해의 매체상’(2008), 대만 민주주의기금 ‘아시아 민주인권상’(2009), 한반도인권과통일을위한변호사모임 ‘북한인권상’(2019) 등을 수상했고, 지난해에는 국민훈장 동백장을 받았다.
김 전 대표는 2017년부터 암 투병을 이어왔으며 지난해 시한부 판정을 받았다. 유족으로는 부인 문명옥씨와 딸 김예림씨가 있다. 빈소는 이대서울병원 특1호실에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