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군이 가자시티 장악을 목표로 한 대규모 지상 작전을 앞두고 주민 대피를 서두르는 가운데 약 15만명이 이미 남쪽으로 이동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스라엘 안보 당국자들은 현지시간 10일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보도를 인용해 “최근 며칠간 수만명이 추가로 탈출하면서 전체 대피자 수가 15만명에 달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 7일 베냐민 네타냐후 총리가 언급한 10만명에서 닷새 만에 5만명이 늘어난 수치다. 가자시티 전체 인구는 약 100만명으로 추산된다.
이스라엘군은 전날 모든 주민들에게 서쪽 해안을 따라 가자지구 남부 알마와시 지역에 마련된 인도주의 구역으로 이동할 것을 지시했다. 가자시티 전체를 대상으로 대피령을 내린 것은 2023년 10월 전쟁 발발 이후 처음이다.
이스라엘군 아랍어 대변인 아비차이 아드라이는 이날 사회관계망서비스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가자시티 항구와 리말 남부의 고층 건물 타이바2타워를 공습할 예정”이라며 주민들에게 긴급 경보를 전했다.
이스라엘군은 대피 조치가 끝나는 대로 지상 공세에 나설 가능성이 커지고 있으며, 전투가 본격화할 경우 민간인 피해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