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기념행사와 리셉션에 동행한 박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행사 당시 상황을 전했다.
박 의원은 우원식 국회의장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만남에 대해 “정상들이 망루에 오르기 전 VIP 대기실에서 서로 가볍게 수인사를 나눈 수준이었다”며 “긴 대화는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짧은 대화에서는 “우 의장이 한반도 평화를 희망한다는 뜻을 전했고, 푸틴 대통령은 곧 있을 러시아·북한 회담과 관련해 전할 메시지가 있느냐고 물었다”고 설명했다.
행사 전후로 관심을 모았던 김정은 위원장의 딸 김주애는 공식석상에서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박 의원은 “다자 외교 무대에서 직위가 없는 김주애 양이 자리하는 것은 외교 관례에도 맞지 않아 열병식이나 리셉션장 어디에서도 보지 못했다”고 밝혔다.
또한 리셉션에 김 위원장의 여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이 참석한 사실도 확인됐지만, 박 의원은 “거리가 떨어져 있었고 직접 소통할 기회는 없었다”고 전했다.
이번 전승절 행사에는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 러시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나란히 천안문 망루에 등장해 3국 간 결속을 과시했다. 한국 대표단은 우원식 의장을 비롯해 박정 의원 등이 참석해 외교 접촉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