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엽교수 SNS에 밝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최근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직속 특수작전훈련기지를 방문해 저격수와 특수작전부대 훈련을 참관했다는 소식이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전해졌다. 한미연합훈련 직후 시점에서 나온 이 보도는 통상적으로 과거 청와대 습격 시나리오나 한국 요인 암살 위협과 연결지어 해석되곤 한다. 그러나 이번 행보를 단순히 대남 테러 서사로만 읽어내기에는 현재 국제 정세와 군사적 조건을 고려할 때 무리가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한미동맹 환경에서 대남 습격 가능성 낮아
현대의 한미연합지휘체계, 위성 및 ISR(정보·감시·정찰)망, 경호·보안 수준을 감안할 때 북한이 실제로 한국 지도부를 저격하거나 습격하는 방식은 성공 가능성이 극히 낮다. 만일 시도할 경우 곧바로 북한 체제 자체를 위협하는 보복을 초래할 수 있으며, 북한이 주장하는 ‘자위적 군사행동’ 명분도 상실하게 된다. 이는 국제사회의 개입과 제재 강화 명분만 키우는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 이런 점에서 단순 대남 암살 전술로 해석하는 것은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국외 작전·해외 파병 대비 훈련 가능성
이번 훈련 참관은 오히려 국외 작전이나 해외 파병 맥락에서 읽을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 주목된다. 북한이 선보인 장거리 정밀저격, 위장복, 환경적응 훈련은 최근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빈번히 벌어지는 드론·저격수 교전 양상과 맞닿아 있다. 김정은이 직접 저격수 양성소 표준화·전문화 체계를 강조한 것은 해외 전장 투입을念頭에 둔 준비일 수 있다.
북·러 협력과 ‘전략적 해외 파병 능력’
단기적으로는 한미훈련 직후 대남 심리전 효과를 노린 측면이 있겠지만, 중장기적으로는 북·러 협력 구도와 연계해 해석할 필요가 있다. 북한 특수부대의 전문화가 단순히 대남 위협을 넘어, 해외 파병 능력을 전략적으로 구축하려는 움직임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이는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강화된 북·러 군사 협력 속에서 북한의 역할 확대 가능성을 보여주는 신호로 볼 수 있다.
결국 이번 김정은의 특수작전부대 시찰은 한국을 겨냥한 전통적 테러 서사의 연장선이라기보다, 국제 분쟁 무대에서 북한군의 전략적 투입 가능성을 염두에 둔 군사적 포석으로 읽힐 여지가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