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이 12일 방북한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상을 접견하고 전략적 동반자 관계의 전면 확대를 재확인했다. 이번 접견은 원산에서 열린 조로 외무장관 전략대화를 계기로 성사됐다.
김정은 위원장은 라브로프 장관과 환담에서 “2024년 6월 조로 정상회담 합의 이행을 토대로 양국의 전략적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며 “조로 양국이 주요 전략문제에서 입장을 같이 하고 있다는 사실은 높은 수준의 전략적 유대를 방증한다”고 평가했다.
라브로프 장관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인사를 김 위원장에게 전달했고, 김 위원장은 이에 사의를 표하며 푸틴 대통령에게 친서를 전달했다. 이어진 담화에서는 조약 이행과 우크라이나 전쟁, 국제 정세 등에 대한 양국의 의견 교환이 이루어졌고, 양측은 “모든 정세 변화에도 흔들림 없는 연대”를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북한은 앞으로도 조로 조약의 정신에 따라 우크라이나 사태와 관련해 러시아 지도부가 취하는 모든 조치를 무조건 지지·성원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밝혔다. 라브로프 장관은 “국제무대에서 조선과의 전략적 공동보조를 더욱 강화할 것”이라고 화답했다.
한편, 같은 날 진행된 제2차 조로 전략대화에서는 외무장관급 실무 협의와 함께 2026~2027년 교류계획서가 체결됐다. 전략대화에서 양국은 “국가 주권과 영토 완정, 국제 정의 수호를 위한 전략적 소통”을 강화하고, “세계적인 패권 지향세력의 침략책동에 공동 대응하기 위한 전략 조율”에 합의했다.
러시아 측은 북한의 현 정권 지위를 부정하려는 시도에 강력히 반대하며, 북한의 안전과 주권 수호 노력에 확고한 지지를 표명했다.
이번 일련의 회담은 지난해 체결된 ‘포괄적 전략적 동반자 관계 조약’의 실질적 이행을 점검하고, 양국 간 안보·외교 연대를 명문화하는 계기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