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조선중앙TV가 러시아 파병 중 사망한 북한군 전사자들의 유해 송환 장면을 처음 공개했다.
지난 29일 동평양대극장에서 열린 예술 공연의 무대 배경화면에 등장한 이 장면에는 방북 중인 올가 류비모바 러시아 문화부 장관도 참석해 관심을 끌었다. 화면에서는 북한군 전사자의 관이 엄숙히 운구되는 장면과 함께 추모의 분위기가 연출됐다.
그러나 이번 유해 송환 장면 공개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에 ‘총알받이’로 내몰린 북한군의 비극적 희생을 다시 한 번 강조했다. 러시아군과의 합동 작전에 동원된 북한군 병사들은 열악한 장비와 무리한 작전 속에 높은 사망률을 기록하며 국제사회의 우려를 불러일으켜 왔다.
일각에서는 북한 당국이 군사 지원을 명목으로 병사들의 생명을 사실상 소모품으로 취급한다는 비판이 나온다. 북한은 이번 유해 송환 장면 공개를 통해 러시아와의 협력 관계를 선전했지만, 정작 북한 군인들의 비참한 처지는 감출 수 없었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