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파엘 그로시 국제원자력기구(IAEA) 사무총장이 9일(현지시간)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린 IAEA 이사회에서 북한이 영변 지역에서 평양 근교 강선 핵시설과 유사한 시설을 건설하고 있다고 보고했다.
그로시 사무총장은 이 시설이 고농축 우라늄(HEU)을 생산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히고, 북한의 계속된 핵 개발 활동에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고 교도통신이 10일 전했다.
북한의 강선 지역은 핵탄두 생산을 위한 HEU 제조 시설이 존재하는 것으로 알려진 곳이다. 이번 보고에서 지적된 시설이 HEU 생산과 관련된 시설일 경우, 북한의 핵무기 생산 능력이 더욱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이에 일본 등 주요국들은 IAEA 이사회에서 북한의 핵 활동에 대해 공동 성명을 통해 심각한 우려를 표명할 예정이다.
앞서 북한 매체는 지난해 9월과 올해 1월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핵시설 현지 지도를 보도하며 시설 내부 사진까지 공개했지만, 정확한 위치는 밝히지 않았다.
한국 외교부는 이에 대해 “미국 등 우방국과 긴밀히 공조해 북한 핵시설과 활동 동향을 주시하고 있다”며 “북한이 모든 핵 활동을 중단하고 비핵화와 대화의 길로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