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두 번째 송환 요청에도 北 무응답
북한 주민들이 탄 목선이 동해 북방한계선(NLL)을 넘어 표류하다 우리 군에 발견됐다. 올해 3월 서해에서 발생한 유사 사례에 이어 두 번째로, 이들은 모두 귀순 의사가 없음을 밝히고 북한 송환을 요청했으나 북한 측은 여전히 아무런 응답을 하지 않고 있다.
복수의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주 초 동해 NLL을 넘어 표류 중이던 북한 목선이 우리 군에 의해 발견돼 승선자들이 관계 당국에 신병이 인계됐다. 목선에는 3명 이상이 타고 있었으며, 이들은 어업 활동 중 길을 잃고 실수로 NLL을 넘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귀순 의사가 없으며 북한으로의 송환을 요구했다.
앞서 지난 3월 7일에도 서해 NLL을 넘어온 북한 주민 2명이 우리 군에 발견돼 송환을 요청했으나, 북한 측이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아 이들은 91일째 남한에 머물고 있다. 이는 송환을 원한 북한 주민의 남한 체류 사례 중 가장 긴 기록이다.
정부는 유엔군사령부를 통해 유엔사와 북한군 간 직통전화인 ‘핑크폰’ 등 다양한 경로로 송환을 시도해왔으나, 북한은 묵묵부답으로 일관하고 있다.
정부 관계자는 “서해와 동해에서 발견된 북한 주민들의 송환이 조만간 동시에 이뤄지는 것을 계기로 그간 악화됐던 남북 통신이 재개되고, 대화의 물꼬가 트일 수 있을 것”이라며 “송환을 위해 북한과의 접촉 시도를 계속하고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