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의 대표적 평화운동가인 스기하라 코지 무기거래반대네트워크(NAJAT) 대표와 한국의 ‘전쟁없는세상’ 최정민 활동가가 최근 양국에서 확산되는 무기 박람회를 비판하며 연대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지난 5월 21일부터 23일까지 일본 지바현 마쿠하리 멧세에서 열린 무기 박람회 ‘DSEI Japan’에는 이스라엘 등 22개 군수업체와 정부기관이 참여해 최신 살상무기를 전시했다. 행사장 밖에서는 NAJAT를 비롯한 시민 350명이 항의 집회를 열고, ‘다이인(die-in)’ 퍼포먼스를 펼쳤다.
일본은 1967년부터 시행된 ‘무기 수출 3원칙’을 2014년 폐지한 이후, 지난해 12월부터는 살상 무기의 해외 수출을 본격적으로 허용했다. 이와 함께 군비 확장과 함께 대형 국제 무기 박람회도 확대되고 있다.
특히 이번 박람회에는 이스라엘 군수업체 엘빗 시스템즈의 자폭 드론 ‘SkyStriker’ 등 국제사회에서 논란이 된 무기들도 포함됐다. 일본 정부는 ‘군수산업 강화법’까지 제정하며 무기 수출 촉진에 나서고 있다.
시민단체 NAJAT는 “일본이 헌법 9조 정신을 외면하고 다시금 가해국으로 회귀하고 있다”며, “이웃 국가를 공격할 무기 개발과 수출을 즉각 중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들은 한국 시민단체와의 연대를 통해 국경을 넘어선 평화운동을 강화할 계획이다.
한편, 이번 DSEI Japan에는 한국의 KAI 등 군수업체도 참가해 논란이 됐다. NAJAT는 “국제적 연대를 통해 군산복합체의 확장을 저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