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자국 전투기의 공대공 유도미사일 실사격 장면을 처음으로 공개하며 군사력을 과시했다. 이는 아직 개발 초기 단계인 한국보다 앞서나간 움직임으로, 러시아로부터 첨단 기술을 이전받은 정황이 제기되고 있다.
조선중앙TV와 노동신문 보도에 따르면,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지난 15일 조선인민군 제1공군사단 예하 비행연대를 방문해 반항공 및 공습 훈련을 지도했다. 이날 훈련에는 미그(MiG)-29, 수호이(Su)-25 등 북한의 최신 공군 자산이 동원됐으며, 중거리 공대공미사일로 추정되는 신형 미사일 실사격도 포함됐다.
북한은 2021년 해당 미사일을 공개했으나, 실제 발사 장면을 공개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공중 표적으로는 가오리 형태 무인기 등이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
김 위원장은 훈련장에서 “전쟁의 승패는 훈련에서부터 결정된다”며 철통 방어 태세를 강조했다.
이번 미사일은 중국의 PL-12와 유사하다는 분석도 나온다.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은 “PL-12 역시 러시아 기술로 개발됐고, 북한도 러시아 기술을 이전받아 미사일 통합체계를 확보했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는 레이더로 표적을 식별해 미사일로 유도·격추하는 고난이도 기술이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이 러시아제 R-27 미사일을 국산화·개량한 형태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다만 핵무장화에는 탄두 소형화 및 투발 능력 부족 등의 한계가 존재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북한은 이날 미국의 글로벌호크·리퍼를 모방한 정찰무인기 ‘샛별-4형’, 공격무인기 ‘샛별-9형’도 함께 공개했다. 전문가들은 미군과 유사한 외형으로 피아 식별을 어렵게 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한다.
한편, 정보당국에 따르면 북한은 러시아에 약 1만4000명을 파병 중이며, 그 대가로 군사기술을 이전받고 있는 정황도 포착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