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지난 25일 5,000톤급 신형 구축함 ‘최현호’ 진수식에서 ‘원양함대’ 창설 구상을 공식화했다. 북한 역사상 처음으로 대형 군함 건조에 성공한 데 이어, 향후 러시아와의 해상 연합훈련 가능성까지 제기되며 북러 군사협력 강화 움직임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남포조선소에서 열린 진수식에서 공개된 최현호함은 이지스 전투체계와 탄도미사일, 순항미사일 발사체계를 갖춘 것으로 평가됐다. 북한 해군이 유사시 해상에서 전술핵 공격 임무까지 수행할 수 있을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최현호함은 시험 운용을 거쳐 내년 초 동해함대에 실전 배치될 예정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연설에서 내년에도 최현호급 전투함을 추가 건조하고, ‘원양작전함대’를 구축하겠다고 선언했다. 김 위원장은 “제국주의 침략의 대명사로 인식되던 원양작전함대를 이제는 우리가 건설해, 세계 어느 수역에서도 적국의 침략을 주동적으로 견제하고 선제·최후 보복 공격을 가할 수 있게 하자”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원양함대 창설 이전이라도 최현호함의 실전 배치만으로 러시아와의 해군 연합훈련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러시아는 최근 매년 중국과 해상 연합훈련을 정례화한 바 있으며, 북한 해군력만 충분히 뒷받침된다면 북러 간 연합훈련도 본격화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러시아는 최근 북한군이 제2차 세계대전 당시 쿠르스크 전투에 참전한 사실을 공식 확인하면서 북러 관계를 ‘군사동맹’ 수준으로 평가했다. 이에 따라 러시아가 북한의 신형 함정 건조를 지원하고 해군력 강화를 위한 군사 기술을 이전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북러 간 군사협력이 가속화될 경우 동북아 안보 지형에도 적지 않은 파장이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