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오사카 출신으로 북한 국가대표를 지낸 한량호가 ‘한양호’라는 이름으로 대한민국 국적을 취득하고 서울에서 국제복싱연맹(IBF) 슈퍼플라이급(52.2㎏) 인터내셔널 챔피언 결정전에 나선다.
한양호는 아마추어 시절 일본 사회인선수권대회 2연패를 달성하고, 북한 국가대표로 2019년 대만 타이베이컵을 제패한 바 있다. 그러나 2023년 항저우 아시안게임과 2024년 파리올림픽 대표 선발에서 탈락한 뒤 프로 전향을 결심했다.
4월 26일 서울 관악구민종합체육센터에서 열리는 이번 대회는 일본 오하시 프로모션과 더원 프로모션이 공동 주최하고, 한국복싱커미션(KBM)이 주관한다. 한양호는 동양태평양복싱연맹(OPBF) 공식 슈퍼플라이급 10위로, 상대는 필리핀 챔피언 라밀 로다다. 로다는 7승 2무 1패(KO 4승)를 기록 중이다.
계체를 52.04㎏으로 통과한 한양호는 “승리는 기본이고 압도적인 KO로 이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또 “세계 챔피언이 목표이며, 한국에서 첫 챔피언 벨트를 따는 것은 큰 의미가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한양호는 “북한에 대해 서운한 감정은 있지만 이제는 미련이 없다”며 “서울에서 홈경기를 치른다는 생각으로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한양호가 이번 경기를 승리하면 IBF 슈퍼플라이급 세계 랭킹 15위권 진입이 유력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