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사회과학원 민속학연구소가 『조선민속학총서』 전 50권의 집필을 마무리한 것으로 확인됐다.
북한의 정권 선전용 월간 화보인 『금수강산』 2025년 4월호는 “사회과학원 민속학연구소에서는 우리 인민이 반만년의 오랜 력사기간에 창조하고 계슬발전시켜온 우수한 민속전통을 학술적으로 종합한 도서 《조선민속학총서》(전 50권)에 대한 집필을 완료하였다”고 전했다.
출간 시점은 명확히 밝혀지지 않았으나,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 책의 날'(4월 23일)에 즈음해 북한 내 도서편찬사업의 일환으로 이 성과를 부각시킨 것으로 보인다.
『조선민속학총서』는 지난 2016년 8월 당시 북한 매체가 “집필전투를 힘있게 다그치고 있다”고 보도한 대형 민속학 프로젝트다. 이번에 집필이 완료된 이 총서는 △『조선민속학개요』와 같은 민속학 개론서 △고조선부터 조선시대까지 시대별 민속 발전과 계승을 서술한 역사 민속도서 △의식주, 민속예술, 민속놀이, 가족생활 등 분야별 민속자료 △노동과 정서 생활, 마을 공동체 등 전통적 생활 풍습 전반을 포괄하는 방대한 구성으로 이뤄졌다고 설명됐다.
잡지는 이 총서가 “주체성과 과학성, 력사주의원칙에 기초하여 새롭게 서술한 규모가 방대하고 내용이 풍부한 도서”라며, 국내외 독자에게 민족적 긍지와 자부심을 높여줄 것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이 이처럼 민속학 자료를 집대성한 작업을 공개한 것은 내부 결속과 체제 정당성 강화를 위한 의도가 깔려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동시대 남북한 간 역사인식의 차이를 비교 연구하는 데에도 주요 자료로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