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공군의 전략정찰기 리벳조인트(RC-135W)가 1일 군사분계선(MDL) 전역에 전개돼 북한의 핵 및 미사일 도발 징후를 정밀 감시했다.
군용기 추적 사이트들에 따르면, 이날 오전 일본 오키나와 가데나 기지를 이륙한 리벳조인트 정찰기 1대는 서해상으로 진입한 뒤 한반도 상공을 따라 동~서 MDL 전 구간을 장시간 비행했다. 리벳조인트가 한반도 작전 구역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 2월 20일 이후 약 한 달 반 만이다.
리벳조인트는 전자정보(SIGINT) 및 통신정보(COMMINT) 수집에 특화된 미 공군의 전략자산으로, 수백 킬로미터 밖에서 상대국의 미사일 발사 준비 신호를 탐지하고 광범위한 지역의 통신을 실시간 감청할 수 있다.
군 관계자들은 이번 전개가 북한의 추가 핵실험이나 ICBM 도발 가능성에 대비한 정찰 작전의 일환이라고 해석했다. 털시 개버드 미국 국가정보국 국장은 최근 상원 정보위원회 청문회에서 북한이 언제든 핵실험을 재개할 수 있는 상태라고 경고한 바 있다. 한국 군 당국도 풍계리 핵실험장의 준비 상황이 7차 핵실험 감행이 가능한 수준에 도달했다고 분석하고 있다.
북한은 작년 10월 화성-19형 고체연료 ICBM을 발사한 이후에도 꾸준히 도발을 이어오고 있다. 지난달 20일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 참관 하에 신형 지대공 미사일을 시험 발사했으며, 전략순항미사일과 근거리전술탄도미사일(CRBM)도 각각 2회, 1회 발사했다. 이 가운데 탄도미사일 발사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한다.
한미 당국은 향후 북한의 추가 도발 가능성에 대비해 정찰 및 감시 활동을 강화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