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가 ‘서해수호의 날’ 공식 자료에 제1연평해전을 새롭게 포함시키며, 관련 날짜 표기도 교전일이 아닌 북한 함정의 NLL 침범일 기준으로 수정했다. 이는 지난 3월 21일 주간조선 보도 이후 7일 만의 변화다.
국방부는 3월 28일 발표한 ‘국방소식’ 자료에서 제10회 서해수호의 날과 관련해 기존에 언급되던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사건, 연평도 포격전에 더해 제1연평해전도 함께 기리는 날임을 명시했다. 이 자료에서 국방부는 서해수호의 날을 “북한의 도발에 맞서 목숨을 바친 55명의 영웅을 추모하고 참전 장병의 공헌을 기리는 날”이라고 설명하며, 제1연평해전에 대해 “6월 7일 경비정 1척이 북방한계선(NLL)을 침범한 북한 함정의 선제 기습공격에도 불구하고 우리 해군이 14분여 만에 북한 함정을 격퇴한 승리를 거둔 전투”라고 서술했다.
그동안 국방부는 제1연평해전을 6월 15일로만 표기하거나 아예 언급하지 않는 경우가 많았다. 이에 대해 제1연평해전 참전 장병은 “예전 자료에서 아예 언급이 빠지던 전투가 드디어 공식 인정받은 데다, 날짜도 침범일 기준으로 바로잡혀 큰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과거 국방부가 매년 서해수호의 날을 맞아 발표한 자료들 중 상당수는 제1연평해전을 생략하거나 날짜를 정확히 표기하지 않아 참전 장병과 유족들의 아쉬움을 샀다.
반면 국가보훈부는 여전히 ‘제1연평해전’을 공식 기념일 설명에서 제외하고 있다. 최근 제작한 홍보물에서도 서해수호의 날을 “제2연평해전, 천안함 피격, 연평도 포격전으로 희생된 서해수호 55영웅과 참전 장병의 공헌을 기리고, 국민의 안보의식을 높이는 기념일”이라고만 소개했다.
이번 국방부 자료 수정은 참전 장병들의 명예 회복과 함께 서해 전투사 정리에 중요한 전환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