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북한을 또다시 ‘핵보유국(Nuclear Power)’으로 지칭하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관계를 다시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사무총장을 만나 한반도 긴장 고조와 관련한 질문을 받고 “그렇다”라고 답하며 김정은 위원장과의 관계 복원을 시사했다.
그는 “나는 김정은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으며 무슨 일이 일어날지 지켜볼 것”이라면서 “확실히 그(김정은)는 핵보유국”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김정은은 핵무기를 많이 보유하고 있다”며 “인도나 파키스탄 등 다른 나라들도 마찬가지”라고 덧붙였다.
앞서 트럼프 전 대통령은 지난 1월 취임식 직후 기자들과의 문답에서도 북한을 핵보유국으로 지칭한 바 있다. 국제사회는 북한을 공식적인 핵보유국으로 인정하지 않으며, 역대 미국 행정부도 신중한 입장을 유지해 왔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잇따른 ‘핵보유국’ 발언이 미국의 대북 정책이 비핵화에서 핵군축 및 위험 관리로 전환되는 신호가 아니냐는 우려를 낳고 있다. 그러나 백악관은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목표에는 변함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이날 트럼프 전 대통령은 과거 김정은 위원장과의 관계를 다시 한 번 강조하며,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의 성공도 자신의 공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만약 내가 당선되지 않고 힐러리 클린턴이 대통령이 됐다면, 북한과 핵전쟁이 벌어졌을 것이고 수백만 명이 목숨을 잃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김정은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는 만나지도, 전화도 받지 않았다”라며 “나와는 처음 거칠게 시작했지만 결국 만났다”고 설명했다.
또한 “그 회담 덕분에 한국은 올림픽에서 엄청난 성공을 거뒀다”면서 “(당시에는) 핵 공격의 위험 때문에 아무도 올림픽 표를 사지 않았다. 하지만 내가 김정은을 만나면서 북한이 올림픽에 참가했고, 올림픽이 성공했다. 이것이 트럼프 행정부의 훌륭한 업적”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트럼프 전 대통령의 이 같은 주장은 사실과 다소 차이가 있다.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은 2월에 개최됐으며, 북미 정상회담은 그해 6월에 열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