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전쟁준비 완성에 총력 기울여야”
북한이 10년 만에 조선인민군 대대장과 대대정치지도원을 소집해 전쟁준비를 강조하는 대회를 열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14일과 15일 평양에서 제4차 대대장·대대정치지도원 대회가 개최되었으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연설을 통해 전쟁준비의 중요성을 역설했다고 18일 보도했다.
김 위원장은 연설에서 “현 주객관적 형세에서 전쟁준비 완성은 단 하루도 미룰 수 없는 초미의 과제”라며, “전쟁준비 완성에 총력을!”이라는 구호를 제시했다. 그는 연설 중 ‘전쟁’이라는 단어를 37번, ‘전쟁준비’를 7번 언급하며 핵 무력을 중심으로 한 국방력 강화를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핵 무력 강화는 불가역적인 정책이며, 지금 당장이라도 핵 무력이 전쟁 억제와 제2의 사명을 완벽히 수행할 수 있는 상태를 갖추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우리 무력의 전쟁준비가 완성되는 시점이 곧 우리 국가의 주권과 평안이 영구화되는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이번 대회는 지난 2014년 3차 대회 이후 10년 만에 열린 행사로, 김 위원장이 대대장 및 대대정치지도원을 평양으로 소집해 전쟁 분위기를 고조시키는 동시에, 한미일 군사 협력과 우크라이나 전쟁 등 외부 환경에 대한 강한 경계심을 드러낸 것으로 분석된다.
특히 김 위원장은 미국의 한미동맹 강화를 ‘아시아판 나토’ 출범으로 비유하며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미국의 침략적 군사동맹이 아시아와 유럽을 아우르며 우리 국가를 겨냥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미국이 한반도의 안전을 위협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김 위원장은 우크라이나 전쟁과 관련해서는 “미국과 서방이 우크라이나를 앞세워 실전 경험을 축적하고 군사적 개입을 확대하려는 의도를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러시아 파병에 대해서는 구체적인 언급을 피했다.
대대장은 북한군에서 우리의 대위 또는 소령에 해당하며, 대대정치지도원은 사상교육을 책임지는 정치장교이다. 이번 대회는 북한의 군사 지도부가 내부 결속과 전쟁 준비 태세 강화를 목적으로 열렸을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