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28일 평안북도 신의주시와 의주군의 큰물 피해 현장을 방문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27일 폭우로 인해 압록강 수위가 위험 수준을 넘어서면서 약 5,000명의 주민이 고립된 상황에서 김 위원장은 직접 주민 구조 및 대피 작업을 지휘했다. 그는 약 4,200명의 주민을 성공적으로 구조한 공군 비행사들의 노고를 치하하며, 재해복구 및 구제 사업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지시했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로동신문에 따르면, 27일 기록적인 폭우가 북한 북부 국경지대와 중국 측 지역에 내리면서 압록강의 수위가 위험선을 넘어섰고, 평안북도 신의주시와 의주군의 여러 섬 지역에서 수천 명의 주민들이 고립되었다. 김 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당과 정부, 군부의 지도간부들이 현지에 급파되었으며, 공군 헬기와 해군 및 국경경비대의 구조정들이 주민 구출작전에 투입되었다.
로동신문은 주택이 침수된 모습과 함께 김 위원장이 물에 잠긴 도로를 달리는 사진을 공개했다. 김 위원장은 비행장에 도착한 후 군 지휘관으로부터 주민 구조 상황을 보고받았고, 구조 헬리콥터가 비행장으로 복귀하는 과정을 지켜보았다. 그는 4,200여 명의 주민들을 무사히 구조한 후 “우리 비행사들이 짧은 시간 내에 이렇게 많은 인민을 구출한 것은 믿기 어려운 기적”이라며 치하했다.
김 위원장은 폭우·홍수·태풍 대책 마련을 여러 번 지시했으나 예방에 실패한 국가기관과 지방 간부들을 질책하며, 인민의 생명 안전을 보장할 사회안전기관의 무책임성을 비판했다. 그는 평안북도, 자강도, 양강도의 압록강 인근 지역을 ‘특급재해비상지역’으로 선포하고, 피해방지와 복구사업에 총력을 기울일 것을 명령했다.
김 위원장의 수해현장 방문에는 조용원과 박태성 노동당 중앙위원회 비서가 동행했고, 현장에서는 박정천 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위원장, 강순남 국방상, 정경택 인민군 총정치국장, 김광혁 공군사령관 등이 김 위원장을 맞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