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0년 일본항공 여객기 ‘요도호’를 납치해 북한으로 간 일본 적군파 조직원들이 사건 발생 41년 만인 2011년 당시 인질 피해자에게 사죄의 편지를 보낸 사실이 확인됐다.
2011년 10월 일본 언론 보도에 따르면 당시 북한에 있던 요도호 사건 관계자 고니시 다카히로 등 4명은 사건 당시 승객으로 탑승했던 의사 히노하라 시게아키 성누가국제병원 이사장에게 공동명의의 편지를 전달했다.
편지에는 1970년 항공기 납치 사건으로 정신적 고통을 준 데 대한 사죄와 함께 당시 100세를 맞은 히노하라의 생일을 축하하는 내용이 담겼다. 편지는 같은 해 9월 북한을 방문했던 고니시의 가족을 통해 일본으로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
요도호 납치 사건은 1970년 3월 31일 발생했다. 공산주의자동맹 적군파 소속 9명이 도쿄 하네다공항을 출발해 후쿠오카로 향하던 일본항공 351편을 납치했다. 항공기에는 범인들을 제외하고 승객 122명과 승무원 7명이 타고 있었다.
납치범들은 북한으로 갈 것을 요구했다. 항공기는 급유를 위해 후쿠오카에 착륙했고 이곳에서 일부 승객이 풀려났다. 이후 한국 김포공항에 착륙했으며 일본 정부 측 인사였던 야마무라 신지로 당시 운수성 정무차관이 승객들을 대신해 인질이 되는 방식으로 대부분의 승객이 석방됐다.
히노하라도 김포공항에서 풀려난 승객 가운데 한 명이었다.
히노하라는 이후 요도호 사건이 자신의 인생관을 바꾼 계기가 됐다고 여러 차례 회고했다. 그는 사건에서 살아 돌아온 뒤 남은 삶을 다른 사람을 위해 사용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히노하라는 2017년 7월 18일 105세로 사망했다.
요도호 사건은 일본 현대사의 대표적인 항공기 납치 사건 가운데 하나다. 사건을 일으킨 적군파 조직원들은 북한으로 이동한 뒤 장기간 현지에 머물렀다.
일본 경찰은 요도호 그룹 관계자 가운데 일부에 대해 항공기 납치뿐 아니라 일본인 납치 사건 관련 혐의도 수사해 왔다. 경찰청은 현재도 북한에 있는 것으로 보는 요도호 그룹 관계자 등을 국제수배 대상으로 관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