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일본 정부의 외교청서에서 자국 핵 문제를 지적한 데 대해 강하게 반발했다. 핵보유국 지위를 문제 삼은 것을 두고 “엄중한 도발”이라 규정하며 비난 수위를 끌어올렸다.
15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북한 외무성 일본연구소 정책실장은 담화를 통해 일본이 지난 10일 발표한 일본 외교청서를 정면 비판했다. 그는 “공화국 헌법에 명기된 핵보유국 지위를 흔들어보려는 시도는 결코 좌시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는 해당 외교청서에서 북한의 대량살상무기(WMD)에 대해 ‘완전하고 검증 가능하며 불가역적인 폐기’를 요구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 제재 결의의 이행 필요성을 강조한 바 있다. 이에 대해 북한은 “시대착오적이고 현실 도피적인 주장”이라며 강하게 반발했다.
북한은 이어 일본의 문제 제기를 “국가 주권과 안전 이익, 발전권을 침해하는 도발 행위”라고 규정했다. 동시에 일본이 미국의 군사 행동에는 침묵하고 있다고 주장하며, ‘상전의 특급 불량배 행태’라는 표현으로 미국을 겨냥했다. 이는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기의 대외 군사 정책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해석된다.
또 일본이 주변국의 자위권 행사를 문제 삼고 있다는 점에 대해선 “전쟁 국가로서의 법적·제도적 완성과 공격 능력 확대를 추진하며 지역 안보를 위협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일본의 안보 정책 변화를 ‘군국주의 행보’로 규정하며 외교청서를 “이를 미화하기 위한 모략 문서”라고 비판했다.
이번 담화는 일본의 외교 문서에 대한 반박을 넘어, 한반도 및 동북아 안보 구도를 둘러싼 갈등이 지속되고 있음을 재확인하는 계기로 평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