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에서 최근 기록적인 폭우로 신의주 일대에 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소유한 호화 유람선들이 강원도 원산의 휴양지에서 운항되고 있는 모습이 위성사진을 통해 포착되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8월 21일 보도했다.
RFA는 미국 상업위성 ‘플래닛랩스’가 2024년 6월부터 8월 19일까지 촬영한 위성사진을 분석한 결과, 김정은의 전용 유람선들이 원산 갈마 별장 인근 해상에서 운항 중인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북한에는 총 4척의 호화 유람선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 중 길이 80m의 유람선에는 워터슬라이드와 국제 규격의 수영장도 갖춰져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유람선은 8월 18일에도 원산 갈마반도 인근에서 운항 중인 모습이 포착되었으며, 두 달 가까이 해당 지역을 항해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같은 날, 다른 50m와 55m 길이의 유람선들도 갈마반도 북쪽 2.3km 거리에 위치한 대도와 신도 인근에서 포착되었으며, 60m 길이의 또 다른 유람선은 원산 별장 앞에 정박해 있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한반도안보전략 연구위원인 정성학 연구위원은 RFA와의 인터뷰에서 “최근 발생한 국가적 재난 상황에도 불구하고 김씨 일가는 무더위를 피하기 위해 휴가를 보내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그는 또한, 김정은의 부인 리설주와 딸 김주애가 유람선에 탑승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최근 이들에 대한 공개적인 동정 보도가 없다는 점을 고려할 때, 김씨 일가가 원산에 체류하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