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딸 김주애의 국제무대 등장을 두고 “실제 후계자는 아들일 가능성이 크다”며 아들이 서방에서 유학 중일 것이라는 관측을 내놨다.
박 의원은 8일 YTN라디오 ‘김영수의 더 인터뷰’에서 지난 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 전승절 기념 행사 참석 경험을 언급하며 “김 위원장의 아들은 지금 서방 어딘가에서 유학 중일 것이고, 이를 은폐하기 위해 김주애를 전면에 내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김주애가 중국을 방문하긴 했지만 열병식이나 만찬장 같은 공식 행사에 나타나지 않은 점을 지적하며, 직책이 없어 초청 대상이 아니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 의원은 “사회주의 체제에서 딸이 후계자가 된 적은 없다”며 “김주애가 후계 수업을 받고 있다는 해석에는 동의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김 위원장과의 짧은 인사, 최선희 외무상과의 접촉 등을 “성공적인 조우”라고 평가하면서, 한반도 정세에 긍정적 신호로 받아들일 수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민주당 혁신당 논란에 대해서도 “소탐대실을 해선 안 된다”며 “당의 대의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이번 발언은 김정은의 후계 구도와 관련해 꾸준히 제기돼 온 추측에 다시 불을 지피고 있다. 김정은과 김여정 역시 어린 시절 스위스 유학을 다녀온 전례가 있다는 점에서, 북한 지도층 자녀의 해외 유학설은 상당한 설득력을 갖는다. 다만 북한 당국은 김 위원장의 자녀에 대해 어떠한 공식 입장도 밝힌 적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