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오후 도쿄 총리관저 앞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 관련 요청 집회가 일본 경찰과의 긴장 속에 진행됐다.
힌통련은 당초 오후 2시 집회를 예정했으나,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이 오후 5시에 열린다는 소식에 따라 시작 시간을 오후 4시로 조정했다. 현장에는 약 25명이 모였다. 손형근 의장은 개회 발언에서 이 대통령의 역사 문제 대응과 한미일 군사협력 추진 방침을 강하게 비판하고,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 중단을 촉구했다.
그러나 연설 직후 경찰 50여명이 집회 현장에 진입해 “150m 떨어진 곳으로 이동하라”며 강제 이동을 요구했다. 20여분간의 실랑이 끝에 참가자들은 이동에 응하는 대신 대통령 차량의 시야를 가리던 호송차를 치워 달라고 요구했다. 경찰과의 절충으로 집회 장소와 호송차 모두 재배치돼 집회는 오후 4시 40분쯤 재개됐다.
하지만 오후 4시 50분경 호송차가 다시 움직이며 집회 현장을 가리자 곧바로 VIP차량 행렬이 경찰차의 인도를 받으며 통과했다. 참가자들은 좁은 틈새에서 피켓을 들고 “이 대통령”을 외치며 목소리를 전달하려 했다.
집회는 오후 5시 10분까지 이어졌으며 충돌이나 부상자는 발생하지 않았다. 참가자들은 “대통령이 우리의 모습을 봤는지는 알 수 없지만 가능한 모든 노력을 다했다”고 밝혔다. 이어 “경찰의 과도한 통제는 일본 정부가 한미일 안보 공조에 한국을 강하게 묶어두려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평가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