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중부전선 일대에 대남확성기 2대를 새로 설치한 것으로 확인됐다. 불과 2주 전 우리 군이 확성기 철거 움직임을 긴급 공지했던 것과 정반대의 상황이다.
군은 지난 9일 철원 등 일부 전방에서 북한이 확성기를 철거하는 모습이 포착됐다며 즉각 문자 공지를 발송했다. 이후 대통령까지 해당 사실을 언급했지만, 북한 김여정은 “철거한 적도, 철거할 의향도 없다”고 공개 부인했다. 당시 군은 북한의 기만 가능성을 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취재 결과, 북한은 철원과 화천 지역에 기존에 없던 확성기 2대를 추가 설치한 것으로 드러났다. 북측은 처음엔 가림막으로 가려뒀다가 22일 이를 벗겨낸 것으로 알려졌다. 군이 철거로 판단했던 1대를 감안하더라도 현재 설치된 확성기는 오히려 이전보다 1대 늘어난 약 50대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된다.
군은 철거 움직임에 대해서는 ‘긴급공지’까지 내며 신속하게 알렸지만, 정작 추가 설치 사실에 대해서는 별도의 발표를 하지 않고 있다. 이로 인해 대북 정보 판단의 신뢰성 문제와 대응 전략의 일관성에 대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