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BC 코리아는 보도에서, 북한 유도 국가대표 선수로 활동했던 이창수 씨는 “한국 선수들과 만나서 악수하고 웃으며 인사하니까 그 날 저녁에 집합을 시켰다”고 밝혔다. 그는 국제 경기에서 한국 선수들과 교류하면 크게 혼이 났다고 전했다.
1980년대 ‘북한 유도 영웅’이라 불린 이창수 씨는 1991년 바르셀로나 세계선수권대회에 참가했다가 탈북했다. 그는 북한에서 국제 대회를 나가기 전 선수들이 무조건 교육을 받아야 했다고 말했다. 이 교육을 통해 선수들은 사회주의 우월성을 강조하고, 자본주의 국가 선수들과의 접촉을 조심하도록 지침을 받았다.
2024년 파리 올림픽에서도 북한의 안창옥 선수가 한국의 여서정 선수의 인사를 지나치는 장면이 포착됐다. 탁구 혼합복식 시상식에서는 한국의 임종훈 선수가 북한의 리정식과 김금용 선수와 함께 셀카를 찍는 모습이 화제가 되었으나, 이후 기자회견에서 북한 선수들은 한국 취재진의 질문에 냉담한 태도를 보였다.
김상윤 씨는 북한의 국제 대회 교육에서 외국 선수들은 ‘간첩’으로 간주되며, 북한의 체제와 수령에 대한 비방을 경계하도록 교육받는다고 말했다. 선수들은 해외에서 받는 질문에 대한 답변도 미리 교육받는다.
북한의 국가대표 선수들은 경기 전 교육을 통해 ‘눈은 마주치되 악수는 하지 마라’는 지침을 받는다. 이창수 씨는 국제 대회에 나가기 전 받는 교육을 통해 단수여권을 발급받고, 돌아와서는 반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국제 대회에서의 행동 지침이 남북 관계에 따라 달라지는 것도 특징이다.
최근 몇 년간의 남북 간 정치적 긴장 속에서 북한 선수들은 한국 선수들과의 접촉을 피하고 있다. 그러나 남북 관계가 좋았던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에서는 남북한 선수들이 함께 단체 사진을 찍고 대화를 나누는 모습이 화제가 되기도 했다.
국제 경기에서 북한 선수들의 행동은 항상 주목받는다. 그들의 많은 부분이 ‘계산된 행동과 말’이라는 점에서 국제 사회의 관심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