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들어 한반도 정세 변화와 일본 내 외국인 정책 확대에 따라 재일동포 사회의 역할과 정체성이 새롭게 조명되고 있다. 재일동포를 대표하는 두 단체인 조선총련(총련)과 재일본대한민국민단(민단)은 각각의 역사와 배경 속에서 세대 교체와 새로운 정체성 형성을 위한 고민에 빠진 것으로 나타났다.
총련은 전통적으로 북한과 연계하며 문화와 교육 활동을 중심으로 운영돼 왔다. 그러나 젊은 세대 재일동포들 사이에서 조직에 대한 거리감이 커지고, 개인적 가치관과 사회적 참여가 더 중요한 화두로 떠오르면서 기존의 운영 방식에 변화를 요구받고 있다. 특히 총련이 운영하는 재일동포 학교들은 재정적 어려움에 직면해 있으며, 이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 자치단체 및 교육 단체와의 협력을 모색 중이다.
민단은 대한민국 정부와의 교류를 통해 활동을 이어왔지만, 젊은 층의 관심 저하와 회원 수 감소로 인해 활동 동력이 약화된 상황이다. 이에 대응하기 위해 민단은 온라인 플랫폼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며, 차세대 재일동포들이 주도하는 ‘청년 네트워크’ 구성을 지원하고 있다. 이러한 디지털 중심의 접근법은 소셜미디어 활동의 증가로 이어지며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재일동포 사회는 타 이주민 단체와 경쟁적으로 정체성을 부각해야 하는 도전에 직면했다. 총련은 오랜 전통의 문화·학교 활동을 현대적으로 재편하려는 노력을 기울이고 있으며, 민단은 대한민국과의 교류 확대를 목표로 새로운 전략을 모색하고 있다.
총련과 민단은 서로 다른 역사를 가지고 있지만, 재일동포라는 공통의 정체성을 기반으로 일본 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 이들이 직면한 변화의 흐름 속에서 어떤 방식으로 위기를 극복하고 새로운 길을 모색할지, 재일동포 커뮤니티의 미래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