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올해로 결성 70주년을 맞은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과의 관계를 강화하며 협력 의지를 재확인했다. 이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대남정책 변화에도 불구하고 조총련과 북한 간의 밀접한 관계를 과시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6일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조총련 중앙상임위원회가 지난 4일 김정은에게 보낸 서한 내용을 공개했다.
조총련은 서한에서 “2025년 벽두부터 경애하는 원수님께서 재일조선학생소년예술단 성원들에게 특별한 배려를 베풀어주셨다는 소식에 총련과 재일동포들이 깊은 감격에 빠져 있다”고 전했다. 이어 김정은이 최근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교육사업을 “제1의 국사이자 가장 책임적인 중대사”로 언급한 점을 언급하며, 민족교육사업과 애국운동의 지속적인 발전을 다짐했다.
서한에서 언급된 ‘특별한 배려’는 김정은이 지난 2일 설맞이 공연에 참가한 재일조선학생소년예술단을 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로 초대해 기념사진을 촬영한 일로 보인다.
조총련과의 관계 강화, 대남정책 변화 속에서 지속
북한은 김정은의 대남정책 변화 이후 조총련과의 관계 균열을 우려해 작년부터 긴밀한 소통과 협력에 힘써왔다. 김정은이 2023년 노동당 전원회의에서 남북을 ‘적대적 두 국가 관계’로 규정하며 통일과 민족 개념을 축소하는 정책을 발표하자, 조총련 내부에서 혼란이 일기도 했다.
이를 의식한 북한은 지난해 8월 조총련 산하 일본 조선대학교 학생 50여 명을 평양으로 초청했고, 9월에는 약 5년 만에 조총련 대표단의 방북을 성사시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