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4일(현지시간) 정례 영상 연설에서 러시아 쿠르스크 전선에서 벌어진 전투로 북한군 1개 대대가 전멸했다고 밝혔다. 이 전투는 마흐놉카 마을 근처에서 발생했으며, 북한군 보병과 러시아 낙하산 부대의 피해가 집중된 것으로 알려졌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이번 전투 결과를 “매우 의미 있는 일”로 평가했다.
북한군, 낯선 환경에서 큰 손실
젤렌스키 대통령에 따르면, 쿠르스크 지역에 파견된 북한군 약 1만1000명 중 상당수가 낯선 전쟁 환경과 지원 부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로이터통신은 “북한군 1개 대대 전멸”이란 표현이 수백 명의 병력 손실을 의미한다고 보도했다. 또한, 지난달 기준으로 북한군 사상자는 3000명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북한군의 참전에도 불구하고 러시아군의 손실 또한 막대하다. RBC에 따르면 최근 이틀간 러시아군은 병력 1510명을 잃었다.
러시아의 공세와 우크라이나의 대응
러시아는 우크라이나 동부 루한스크 나디야 마을을 장악했다고 발표했으며, 동부 도네츠크주 포크로우스크를 둘러싼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AFP통신은 러시아가 지난 한 해 동안 약 4000㎡의 우크라이나 영토를 점령한 것으로 추산했다.
한편, 드론과 미사일을 활용한 공중전도 격화되고 있다. 러시아는 우크라이나가 미국제 에이태큼스(ATACMS) 장거리 미사일로 벨고로드주를 공격하려 했으나 이를 모두 격추했다고 주장했다. 러시아는 이에 대해 “보복 공격”을 예고하며 극초음속 탄도미사일로 키이우를 타격할 가능성을 언급했다.
민간인 피해 증가
민간인 피해도 늘어나고 있다. 우크라이나 동부 도네츠크-호를리우카 고속도로에서 러시아 기자들이 자폭 드론 공격을 받아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다쳤다. 또한, 우크라이나 북동부 수미 지역에서는 러시아 유도폭탄 공격으로 어린이 2명을 포함한 10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번 전투 상황은 북한군의 참전이 러시아의 전쟁 수행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와 국제사회에서의 북한에 대한 비판을 더욱 강화할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