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중국 SNS에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북한) 외국문출판사가 제작한 2025년 달력이 공개되며 화제를 모으고 있다. 해당 달력은 벽걸이용으로 세 가지 버전이 제작됐으며, 주체연호가 삭제된 점이 눈길을 끈다.
백두산 사계절과 북한의 명소 담은 달력
첫 번째 버전은 백두산 일대의 사계절을 테마로 했다. 1월의 백두산 해돋이를 시작으로, 2월 밀영고향집, 6월 천지, 9월 삼지연못가의 아침, 12월 향도봉 무지개 등 백두산의 풍경이 달마다 소개됐다.
또 다른 버전은 평양의 야경을 주제로, 조명으로 화려하게 빛나는 빌딩과 거리의 가로수, 밤하늘의 불꽃놀이 등 도시의 이미지를 강조했다. 마지막 버전은 계절마다 북한의 명산을 담아 백두산, 묘향산, 금강산, 칠보산, 모란봉 등 대표적인 관광지의 풍경을 선보였다.
주체연호 삭제와 북한 달력의 변화
이번 달력에서 주체연호가 빠진 점도 주목할 만하다. 자유아시아방송(RFA)은 최근 중국 단둥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이 중국 내 북한 회사들에 배포한 새해 달력에서도 주체연호가 사라졌다고 전했다. 이는 북한 당국이 연도 표기에서 변화를 시도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 역시 10월 13일부터 주체연호를 생략한 것으로 알려졌다. 주체연호는 김일성 주석의 생일인 1912년을 기준으로 한 북한식 연도 표기법으로, 김정은 총비서의 생일(1월 8일)은 여전히 명절로 표기되지 않았다.
외국문출판사의 역할과 배포
북한은 2010년부터 달력 제작에 여러 출판사가 참여했으나, 외국문출판사가 가장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제작된 달력은 주로 중국 주재 북한 영사관, 상주대표, 북한 관련 기업들에게 배포된다.
이번 달력 공개는 북한의 외교적 변화와 문화적 전략을 엿볼 수 있는 사례로 평가되며, 향후 북한 달력 제작과 관련한 변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