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5월, 일가족 9명과 함께 어선을 타고 목숨을 걸고 북한을 탈출해 대한민국으로 귀순한 김이혁씨가 갑작스러운 사고로 생을 마감했다.
북한 황해남도 보위부 출신 탈북민 이철은씨는 4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2023년 가족과 함께 서해 해상으로 귀순했던 김이혁님이 뜻밖의 잠수 사고로 세상을 떠났다”고 전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었다.
김씨는 귀순 이후 채널A의 프로그램 ‘이제 만나러 갑니다’에 출연해 탈북 배경과 새로운 삶에 대한 희망을 전하며 많은 이들에게 감동을 주었다. 그는 과거 북한의 전승 무역 회사에서 선단장으로 활동하며 상대적으로 부유한 삶을 살았지만,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경제적 압박과 북한 정권의 부조리로 인해 탈북을 결심했다.
특히 김씨는 김정은 정권의 부패와 억압, 자녀들에게 강요되는 체제 선전의 부조리를 목격하며 더 이상 희망이 없음을 느끼고 탈북을 시도했다고 밝혔다. 그는 “아이가 유치원에 가기 전에 북한을 떠나자”는 결심으로 세 번의 탈북 시도 끝에 한국에 도착했다.
김씨는 한국 정착 이후 선원으로서 새로운 삶을 꿈꾸며 바다와 관련된 공부를 이어가고 있었다. “바다를 더 배우고 싶다”는 그의 열정은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이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다.
갑작스러운 사고 소식에 탈북민 사회와 그의 이야기에 공감했던 많은 이들이 슬픔에 잠겼다. 그의 죽음이 북한 정권의 부조리와 억압을 고발하는 목소리로 이어지길 바란다는 메시지와 함께, 김씨가 꿈꾸었던 자유롭고 평화로운 세상을 위해 그의 뜻을 잇겠다는 다짐도 잇따르고 있다.
고인의 명복을 빌며, 자유를 위해 목숨을 건 그의 용기를 기억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