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콜라스 마두로의 축출로 1999년 2월 2일 우고 차베스 집권과 함께 시작된 베네수엘라식 권위주의 시스템이 막을 내렸다. 20여 년에 걸친 체제의 붕괴는 개인의 몰락이 아니라 구조의 해체를 의미한다.
군부가 저항에 나설 것이라는 관측도 있지만, 그렇게 보지 않는다. 군부는 장기 혼란보다 미국과의 협상을 선호할 가능성이 크다. 베네수엘라의 정치·경제 상황 악화를 원치 않는 미국 역시 타협을 선택할 여지가 충분하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마두로 전 대통령이 임명한 현 부통령 델시 로드리게스가 미국이 제시하는 조건을 수용하는 한, 당분간 베네수엘라를 관리하는 역할을 맡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로드리게스 부통령은 마르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과의 통화 뒤 존중이 보장된 대화에 준비돼 있다며 협력에 전향적인 태도를 보였다.
트럼프 대통령은 차베스 계열 세력이 재집권을 시도할 경우 또 다른 군사적 조치를 배제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동시에 쿠바에 대한 직접 군사행동 가능성은 선을 그으면서도, 현 상황이 쿠바에 매우 불리하며 스스로 붕괴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루비오 장관 역시 쿠바 정부 인사라면 걱정할 만한 국면이라고 말했다.
루비오 장관은 마두로 전 대통령에 대해 체포를 피할 수 있었음에도 미국과 장난을 치기로 결정했다고 평가하며, 미국을 시험하지 말라는 경고를 덧붙였다. 이는 이번 사태의 성격을 명확히 규정하는 발언이다.
북한은 미국의 이번 선택과 결정, 그리고 실행에서 신중한 교훈을 찾아야 한다. 허세로 소중한 기회를 날려버린 전임 권력자의 말로는 오래 기억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