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뒤 수천 명의 병력을 잃은 실전 경험을 바탕으로, 북한군의 전면 개편에 나섰다. 김정은은 최근 군사 관련 시설을 잇따라 방문하며 “현대전 양상에 맞는 새로운 군사이론과 전술을 개발하라”고 지시하고 있다.
조선중앙TV는 지난 5일, 김정은이 특수부대 훈련장을 시찰하는 모습과 함께 위장 효과가 뛰어난 수풀 전투복을 소개하며 “현대전의 발전 양상에 맞는 새로운 전법을 끊임없이 탐색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러시아 전장에 투입된 북한군이 우크라이나군의 드론 공격 등 신개념 전투 방식에 직면하며 얻은 실전 교훈을 반영한 조치로 풀이된다.
김정은은 “과학기술의 급속한 발전에 따라 군사이론, 전술개념, 교육 내용 전반을 갱신할 필요가 있다”며 무인화, 정밀타격, 전자전 등 현대전 특성에 맞춘 군 체질 개선을 주문했다. 특히 지난 2월 강건종합군관학교를 방문했을 때에는 초급 장교 교육과정 전면 개편을 지시하고 “실전 중심 교육으로 지휘능력을 확보하라”고 강조했다.
북한군의 이 같은 군제 혁신은 러시아에 파견된 병력 1만여 명 가운데 수천 명의 전사자가 발생한 이후 본격화된 것으로 관측된다. 파병 자체는 극도로 은폐돼 있으나, 군 당국은 실전 배치된 북한 병력이 드론과 포병, 전자전 능력의 열세를 체감하면서 충격을 받은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정은이 이 경험을 토대로 한반도 전장에서의 전투개념 전환을 꾀하고 있는 만큼, 한국군 역시 이에 대한 정밀 분석과 전력 대응 태세 강화가 요구된다. 북한군이 실전을 통한 피의 대가로 얻은 전투 경험을 전면 개편의 자양분으로 삼고 있어, 실제 무력도발 시 그 양상과 전략이 이전과는 판이하게 달라질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