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코로나19 팬데믹 기간 동안 중국발 수입품 검역소로 활용했던 평안북도 의주 비행장을 군용 비행장으로 전면 복원했다. 이에 따라 한때 철수했던 경폭격기 Il-28/H-5 전력도 전면 재배치됐다.
미국의 북한 전문 매체 ‘비욘드 패럴렐(Beyond Parallel)’은 9일(현지시간) 보도를 통해 의주 비행장이 지난 1월까지 완전한 작전 상태로 복귀했으며, 총 34대의 Il-28/H-5 항공기가 활주로와 계류장 등에 분산 배치돼 있는 것이 위성사진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의주 비행장은 2021년부터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한 비상 조치로 철도 화물 환적 및 검역 시설로 전환돼 운영돼왔다. 당시 북한은 중국과의 교역을 최소화하면서도 필수 물자의 반입은 유지하기 위해, 의주 공항의 군용 기능을 일시 중단하고 수입품 소독 및 분류를 위한 시설을 대거 설치했다. 이로 인해 Il-28/H-5 폭격기를 운용하던 제24항공연대의 항공기와 인원은 같은 해 2월 26~27일 사이 선덕 비행장 등지로 이동했다.
팬데믹 3년간 의주는 중국 단둥과 연결된 조중우의교를 통해 들어오는 화물을 소독한 뒤 전국으로 운반하는 거점 역할을 수행했다. 그러나 팬데믹 종료와 함께 2023~2024년 들어 북중 교역이 급증하면서 의주 검역소의 필요성이 급격히 줄었다.
결정적인 전환점은 지난해 7월 신의주 일대에 내린 홍수였다. 이로 인해 의주 공항과 연결된 산업철도가 침수되며 대규모 복구가 불가피해졌다. 북한은 결국 기존 검역시설과 철도시설을 철거하고 군용 공항 복원을 선택했다.
비욘드 패럴렐에 따르면 지난해 9월 8일까지 의주공항 내의 대부분 창고 건물과 철도 지선이 철거됐고, 2주 뒤에는 활주로 유도로에 새로운 도장이 완료됐다. 같은 해 10월 4일에는 폭격기 5대가 계류장에 배치된 모습이 관측됐으며, 올해 1월 8일에는 제24항공연대 보유기 전량이 다시 의주에 복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