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최근 ‘조선관광’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한 마식령 스키장 홍보 영상에서 일본 스포츠 브랜드 ‘데상트’(DESCENTE) 외투를 착용한 북한 주민이 등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해당 영상에는 무빙워크 위에서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드는 북한 남성이 클로즈업되며, 그의 외투 오른쪽 어깨에 데상트 로고가 뚜렷이 보였다. 데상트는 골프복과 스키복 등으로 유명한 일본 스포츠 브랜드로, 화살표 모양의 로고가 특징이다.
이 외투가 실제 정품인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북한 내에서 모조품이 유통되거나 중국산을 들여오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최근 북러 간 군사협력 확대에 따라 외부 물품이 밀수됐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안 2270호는 스포츠 장비를 사치품으로 규정하고, 북한으로의 반입을 금지하고 있다.
북한에서 해외 브랜드 제품이 등장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에는 러시아 관광객이 촬영한 평양 지하철 영상에서 미국 브랜드 ‘언더아머'(UNDER ARMOUR) 가방을 멘 학생이 포착됐다. 또한, 평양 대성 백화점의 스포츠 코너에는 ‘아디다스'(ADIDAS), ‘나이키'(NIKE) 등 유명 브랜드 제품이 비치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은 그동안 청바지나 운동화 같은 서구 문물이 등장할 경우 모자이크 처리 등 노출을 철저히 제한해왔으나, 최근 들어 이러한 규제가 다소 완화되는 분위기다. 이번 영상 속 브랜드 노출 역시 이러한 변화의 일환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