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북한군의 사상자가 병력 절반에 가까운 것으로 나타났다.
외교안보 전문지 내셔널인터레스트는 영국 국방부의 국방 정보 업데이트를 인용해 “북한군이 3월 현재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의 공격 작전으로 5천 명 이상의 사상자를 냈으며, 이 중 약 3분의 1은 전사했을 가능성이 높다”고 1일 보도했다.
쿠르스크에 투입된 북한군 병력은 1만1천여 명 규모로, 이는 지난해 10~11월경 배치된 것으로 추정된다. 사상자 규모는 전체 병력의 절반에 육박하는 수준이다.
한국 합동참모본부도 지난달 27일 북한군 사상자가 약 4천 명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또한 올해 1~2월 중 약 3천 명의 북한군이 추가로 파병됐다고 분석했다.
북한군은 대규모 인명 손실 이후 잠시 철수한 뒤 전열을 재정비하고 다시 전선에 투입된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 국방부는 북한군의 높은 사상자 비율과 관련해 “소모적인 보병 진격 작전이 원인”이라며, “북한군은 잘 훈련된 병력이지만 드론이 지배하는 현대전에 대한 준비는 부족했다”고 지적했다.
북한군의 투입은 쿠르스크에서 러시아군이 우크라이나군에 빼앗겼던 영토를 상당 부분 되찾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된다. 우크라이나군은 지난해 8월 기습 공격으로 한때 1,300㎢의 영토를 장악했으나, 현재는 일부 거점만 유지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군의 활동은 쿠르스크 지역에 국한돼 있으며, 국제사회가 우크라이나 영토로 인정하는 지역으로의 진입에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최종 승인 없이는 불가능하다는 것이 영국 국방부의 판단이다.
내셔널인터레스트는 북한군의 파병이 미국, 영국, 프랑스의 장거리 미사일 사용 허용으로 이어졌다고 전하며, “북한군이 확전에 나선다면 서방의 강경 대응을 유발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