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군이 개성공단 송전탑에 대남 감시 카메라를 설치하고 비무장지대(DMZ) 일대 작업도 재개했다.
합동참모본부(합참)는 27일 북한군 동향 브리핑에서 “북한이 지난 2월 군사분계선(MDL) 이북의 첫 번째 송전탑에 감시 카메라 1대를 설치했다”고 밝혔다. 합참은 “북한이 지난해 개성공단 송전탑 대부분을 철거했지만, 군사분계선 바로 북쪽 첫 번째 송전탑은 남겨둬 감시 장비 설치 가능성을 예상했었다”며 “해당 카메라는 1~2㎞ 정도의 감시 능력이 있는 것으로 판단된다”고 설명했다.
북한이 감시 카메라를 설치한 송전탑은 2007년 경기 파주시 문산변전소와 개성 평화변전소 간 전력 공급을 위해 설치된 것으로, 군사분계선 남북 총 48기 중 북측에 설치된 15기 가운데 하나다. 남북 관계 악화로 2020년 6월 이후 전력 공급이 전면 중단됐고, 지난해 대부분 철거됐다.
합참은 “감시 카메라 설치가 우리 측 경계 작전에 직접적인 위협은 아니지만, 우리 군 작전 활동이 노출될 가능성을 고려해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북한군은 지난해 12월 동계 훈련 기간 중단했던 DMZ 전방지역 작업을 이달 초 재개했다. 북한군은 수십~수백 명 규모 병력을 투입해 철책 보강 작업을 실시하고 있으며, 기존 작업 지역뿐 아니라 새로운 지역에서도 불모지 작업과 전술도로 개설 등을 진행하고 있다.
최근에는 작업 과정에서 지뢰 폭발로 다수의 북한군 사상자가 발생했다. 합참은 “교대 투입 병력이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작업을 진행한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북한군의 전방 작업 과정에서 지난해 약 20차례 지뢰 폭발 사고가 있었으며, 올해는 이번이 처음이다.
북한은 지난해 4월부터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남북관계 단절’ 지시에 따라 군사분계선 이북 지역에서 수풀 제거, 철조망 설치, 지뢰 매설, 도로 보강 등 군사적 긴장 조성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
한편 합참은 북한의 올해 미사일 발사는 현재까지 4차례로, 지난해 같은 기간 7차례에 비해 줄었으나 고체연료 ICBM, 극초음속 미사일, SLBM, 순항미사일 등 다양한 형태의 미사일 발사 가능성을 지속해서 주시 중이라고 밝혔다. 북한의 군사정찰위성 추가 발사에 대해서는 “아직 임박 징후는 식별되지 않는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