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김정일 생일 조용히 경축… ‘광명성절’ 표현 유지하며 사용 빈도는 축소
북한이 16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탄생 83주년을 맞아 조용한 분위기 속에서 경축 행사를 진행했다. 공식적으로 ‘광명성절’이라는 표현을 폐지하지 않았지만, 사용 빈도를 줄이며 점진적으로 변화하는 모습을 보였다.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이날 1면에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의 고귀한 애국업적은 우리 국가의 전면적 부흥을 위한 만년재보이다”*라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했다. 신문은 김정일을 *”희세의 정치가, 절세의 애국자, 인민의 영원한 수령”*으로 칭송하며, 그의 국방력 강화 업적을 집중 조명했다.
신문은 김정일의 영도로 *”우리 인민군대는 무적필승의 혁명강군으로 자라나고, 국방공업에서 세계를 놀라게 하는 비약이 일어났다”*며 군사적 성과를 강조했다. 또한, 재일본조선인총연합회(총련)와 재중조선인총연합회가 김정일 생일을 기념하는 서한을 보냈고, 중국 주재 북한대사관에서도 경축 연회가 열렸다고 보도했다.
올해 김정일 생일 기념 행사에서는 ‘광명성절’이라는 용어가 5차례 등장했다. 지난해 2월 이후 처음으로 등장한 것이지만, 예년보다 사용 빈도가 줄어든 모습이다. 북한은 최근 김일성 주석의 생일에도 ‘태양절’이라는 표현을 거의 사용하지 않고 있으며, 광명성절 역시 같은 방식으로 점차 축소해 나가는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북한이 중요하게 여기는 정주년(5·10년 단위 기념일)이 아니기 때문에 전체적인 경축 분위기가 예년보다 차분한 모습이다. 다만, 명절 당일인 이날 내부적으로는 추가적인 행사가 진행되고 있을 가능성이 크다. 15일에는 총련의 재일본조선인축하단이 평양에 도착했다.
김정은 노동당 총비서는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김정일 생일 기념 행사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김 총비서는 14일 함경남도 락원군에서 열린 양식장 착공식에 참석한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날 평양에서 별도의 경축 행사에 참석할 가능성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