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음도시 중국 하얼빈이 뜨겁게 달아오른다. 47억 아시아인의 겨울 축제, 동계아시안게임(AG)이 7일 개막식을 시작으로 14일까지 열린다. 일본 삿포로에서 열린 2017년 대회 이후 8년 만이다.
이번 대회는 개최 과정에서 많은 우여곡절을 겪었다. 원래 2021년 개최 예정이었지만, 개최지 선정이 난항을 겪으며 연기됐다. 여기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까지 겹쳤다. 결국 하얼빈이 단독 입후보했고, 2023년 7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총회에서 최종 개최지로 선정됐다.
중국에서 동계 AG가 열리는 것은 이번이 세 번째다. 1996년 하얼빈, 2007년 창춘에 이어 다시 하얼빈이 선택됐다. 개최지 선정 후 개막까지 단 1년 5개월의 짧은 준비 기간이 주어졌지만, 기존 인프라와 경기장을 적극 활용하며 빠르게 대회를 준비했다. 비노드 쿠마르 OCA 부사무총장은 “주어진 시간이 1년 남짓에 불과했음에도 하얼빈은 완벽한 준비를 마쳤다. 역대 최고의 동계 AG가 될 것”이라고 극찬했다.
북한, 평창 이후 첫 국제 겨울무대 출전
이번 대회에 북한도 참가한다. 피겨스케이팅 선수 3명을 파견했다. 페어 부문의 렴대옥-한금철 조와 남자 싱글 종목의 로영명이 출전한다. 북한이 동계 국제 종합대회에 출전하는 것은 2018 평창동계올림픽 이후 처음이다.
북한은 2017년 삿포로 동계 AG에서 피겨 2명, 쇼트트랙 5명을 출전시켰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을 이유로 2020 도쿄하계올림픽(2021년 개최)에 불참하면서 2022년 말까지 국가올림픽위원회(NOC) 자격을 박탈당했다. 이로 인해 2022 베이징동계올림픽에 참가하지 못했다. 이번 대회 출전은 국제 스포츠 무대 복귀를 알리는 신호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중일 강세 속 메달 경쟁 치열
동계 스포츠 강국으로 자리 잡은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도 강세를 보일 전망이다. 특히 동계 AG는 일본, 중국, 한국 등 지리적 요건을 갖춘 국가들이 메달 경쟁에서 앞서왔다.
역대 개최국을 살펴보면 일본이 4회로 가장 많으며, 중국이 3회, 한국과 카자흐스탄이 각각 1회씩 개최했다. 금메달 총합에서는 일본이 138개로 1위를 달리고 있으며, 중국(94개), 카자흐스탄(78개), 한국(74개)이 그 뒤를 잇는다.
이번 대회는 2026년 이탈리아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올림픽을 1년 앞두고 열리는 만큼, 선수들의 경쟁력 강화와 기량 점검이 중요한 무대가 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