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새해 첫 미사일 발사…트럼프 2기 앞두고 추가 도발 가능성
북한이 새해 첫 미사일은 지난 6일 평양 일대에서 발사된 극초음속 미사일은 약 1,100km를 비행한 후 동해에 떨어졌다. 약 63일 만의 도발로, 미국 국무장관 블링컨의 방한 시점에 맞춘 절묘한 타이밍이 주목받고 있다.
미국 직접 언급 피하며 수위 조절
이번 미사일 발사에 대해 북한은 노동신문을 통해 “현시기 적대 세력들”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며 미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았다. 과거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시험 발사 당시 김정은 위원장이 “미 제국주의와의 장기적 대결”을 언급했던 것과 대조적인 행보다. 이는 미국과의 대립보다는 방어와 억제의 메시지를 내세운 것으로 분석된다.
트럼프 취임 앞두고 추가 도발 가능성
올해는 북한이 8차 당대회에서 발표한 ‘국방력 발전 5개년 계획’의 마지막 해이자, 당 창건 80주년이라는 상징성을 가진 해다. 이에 따라 고강도 무력시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양무진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트럼프 취임 전 두 차례 정도 강도 높은 무력 시위가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북한은 통상 미국 대통령 취임 전후 주요 무기 시험을 통해 협상력을 강화하려는 경향을 보여왔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북한은 핵보유국으로서의 대등함을 강조하며 협상 구도 변화를 유도하려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내부 경제 상황이 변수
한편, 북한의 내부 경제 상황 역시 중요한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김정은 위원장은 지방 경제 육성을 목표로 한 ‘지방 발전 20×10 정책’을 강하게 추진 중이다. 이는 매년 20개 시·군에 현대식 공장을 세워 10년 내 농촌 생활 수준을 획기적으로 개선하겠다는 목표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올해는 지방 경제 육성 성과를 보여줄 시점”이라며 “국제 정세에 따라 도발보다는 경제 정책에 집중할 가능성도 있다”고 밝혔다.
트럼프 행정부와 북미 대화 가능성
트럼프 2기 행정부 외교안보팀에 북미 협상 경험이 있는 인사들이 배치되면서 대화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과거 하노이 회담 실무를 맡았던 알렉스 웡이 국가안보 부보좌관으로 지명된 점이 그 예다.
북한의 이번 도발은 여전히 트럼프 행정부를 향한 강력한 메시지로, 향후 북미 간 긴장과 협상 가능성을 가늠할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