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과 일본 경찰은 국내 치안정보 수집과 공안수사가 핵심 기능이라는 점에서 공통점을 가진다. 특히 일본 경찰은 검찰보다도 강한 권한을 가진 것으로 평가되며, ‘경찰국가’로 불릴 정도다. 이러한 일본 경찰의 강력한 권한 이면에는 공안부문의 존재가 있다. 공안부문의 핵심 역할을 담당하는 곳이 바로 경시청 공안부다. 일본 경찰의 힘이 곧 공안부문의 힘이며, 그 중심에는 경시청 공안부가 자리하고 있다.
경시청 공안부는 제2차 세계대전 이후 폐지된 특별고등경찰부의 후신이다. 과거 ‘특고’로 불린 특별고등경찰은 좌익과 무정부주의자뿐만 아니라 조선 독립운동가를 체포·수사했던 조직으로도 악명이 높다. 현재 경시청 공안부는 폭력주의적 파괴활동이나 국익 침해 행위에 대한 수사와 단속을 담당하고 있다. 극좌세력, 과격파, 노동쟁의뿐만 아니라 우익 활동에 대한 정보 수집과 수사도 진행한다. 특히 공안부 내 공안3과는 극우 세력을 전담하는 부서로, 국가주의적 극단주의 활동과 연관된 폭력 행위 및 범죄를 단속하는 것이 주요 업무다.
일본 경찰이 극우 세력을 경계하는 이유는 과거 발생한 연이은 테러·범죄 때문이다. 1960년대 이후 사회당 당수 살해, 총리 상해 사건, 일왕을 비판한 언론사 사장의 아내 상해 및 가정부 살해, 우익 쿠데타 기도, 공산당 위원장 습격, 소련 부총리 폭행, 외교 관련 시설 총포 발사 등 극단적 사건이 끊이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일본 경찰은 우익에 의한 테러 등 중대 사건을 예방하기 위해 폭력 등 불법행위 단속, 자금원 차단, 악질적 가두시위 제재, 총포류 단속 등의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일본 법무성 산하 정보기관인 공안조사청도 좌익 과격파뿐만 아니라 극우 세력 등 국가와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단체에 대한 정보 수집과 감시를 지속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극렬 좌익뿐만 아니라 극렬 우익에 대해서도 철저한 감시망이 작동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